어린 신랑의 기지(機智), 유머[ hu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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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종만 댓글 0건 조회 1,510회 작성일 14-01-26 18:47본문
어린 신랑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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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옛날 조혼(早婚)이 많았든 시절, 어느 마을에 10살 아들을 둔 가정에 16살된 신부를 맞이 하였다. 신랑이 어리고 보니 때로는 신부에게 보채고 칭얼대고 하면 이 신부는 신랑을 달래고 키우면서 살았다. 매일 밥 때가 되면 새 신부 밥 퍼는 부엌에 가서 누룽지 달라고 조르기 일수고, 이 때면 신부는 시어머니 몰래 살짝 누룽지를 지어주고 하였다. 이렇게 하다가 하루는 그만 시어머니께 발각되였다. 그 때만 하더라도 사내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큰 수치(羞恥)로 여기기 때문에, 이를 본 시어머니는 새 며느리에게 주의를 주고, 그 아들에게는 따끔한 혼을 내곤 하였다. 그러든 어느날, 어른들은 밭에 일하려 가고 없을 때 , 그 신랑이 자기 부인에게
" 여보 부인, 누룽지 한덩어리 줘요" 하고 조른다. 이 때 그 신부는
" 아침에 다 먹고 없어요 " 하고 없다고 몇번이나 말 해도 이 어린 신랑은 도무지 믿지를 않고 치마 끝을 잡고 성가시게 자꾸 번거롭고 귀찮게 한다., 이 때 어린 동생 같으면 등을 한대 찰싹 때리면 되지만, 지성으로 받들어야 할 남편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홧김에 그만 자기 신랑을 뻔쩍 들어 지붕위에 던져버렸다, 하필 이 때 밭에 간 시부모가 들어오다 보니, 자기 아들이 위험한 지붕위에 있다. 신부는 사색이 되고 , 만일 이 일이 탄로(綻露)되면 자기는 끝장이다, 시집에서 쫓겨 가야할 운명이다. 그 때 그 시아버지가 지붕을 향하여
" 너가 왜 지붕에 있니 " 하고 혼줄을 내려고 하는데 , 지붕에 있든 그 아들이 엉뚱하게 자기 신부를 향하여
" 여보 부인, 여기 있는 호박을 딸가 그냥 박을 딸가 ? " 하고 묻는다. 그제야 자기 아들이 호박 따려 올라간 줄 알고
" 그냥 내려 오느라 " 하고 그 아들을 받아 내린다. 그제야 신부는 초조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였다. 마냥 어린 아이로만 알았든 자기 신랑이 이렇게 좋은 기지(機智)로 자기를 구할 줄은 몰랐다. 신랑이 고맙고, 이제는 신랑이 어리게 보이지 않고 든든한 남편으로 보여 존경하고 사랑하며 잘 살았다고 합니다.
★ 몸은 어리지만 마음은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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